중소기업 10곳 중 8곳은 오는 3월말 종료되는 금융권의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 조치에 대해 "추가 연장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중소기업의 절반 가량은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 조치가 종료된다면 이를 상환하기위해 추가 대출을 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323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출만기연장 및 이자상환유예 관련 중소기업 의견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6일 발표했다. 금융권은 2020년 4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 조치를 해왔다. 만기 연장 및 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 규모는 총 272조2000억원이다. 오는 3월말 종료를 앞두고 금융당국은 이 조치를 연장할 지, 이자 유예 조치만 중단할 지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중앙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87%는 대출만기연장·이자상환유예 조치에 대한 추가 연장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 조사 결과(2021년 1월, 77.9%)보다 높게 나온 것이다. 추가연장을 원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매출감소(64.1%)’가 가장 높게 나왔다. ‘대출금리 인상 우려(55.2%)’, ‘대출상환 및 이자납부를 위한 자금여력 부족(43.8%)’ 등이 뒤를 이었다.
‘대출금리 인상 우려’라고 답한 비율은 지난해 8월 조사(40.2%)보다 무려 15.0%포인트(p) 올랐으며 실제 6개월 내 대출금리 변동이 있는 기업은 대출금리가 평균 0.75%p 인상됐다고 응답했다. 추가 연장 종료시 예상되는 문제점으로는 ‘대출상환을 위한 추가 대출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51.7%에 달했다. ‘구매대금·인건비·임차료 등 지급 애로’라는 응답도 30.7%였다.
금융권의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 조치가 도움이 됐다는 답변은 78.3%였다. 대출 만기 연장 조치가 종료될 경우 희망 정책에 대해선 ‘저금리 대환대출 지원(67.8%)’, ‘대출만기금 장기분할 상환제도(50.8%)’라는 응답이 많았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최근 오미크론으로 인한 코로나 재확산이 심각한 상황인데다가 기준 금리마저 6개월 만에 세 차례나 인상돼 코로나 이전수준(1.25%)으로 돌아갔다”며 “소상공인·중소기업 부담이 점점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3월 종료 예정인 대출만기연장 조치를 추가 연장하고 금리인상 속도 조절과 적극적인 금융지원 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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