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기업, 코로나 인력난에 "면접비 1000유로 드릴게요"

입력 2022-01-26 17:09   수정 2022-01-27 01:2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유럽 기업들이 극심한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력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서다. 구인난 해소를 위해 일부 기업은 채용 면접자에게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다양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 보험회사 DFV는 정보기술(IT) 분야 채용 면접에 응하는 구직자에게 500유로(약 68만원), 2차 면접에 합격한 사람에게 1000유로를 지급한다. 이 회사는 6개월 수습 기간을 마친 근로자에겐 5000유로의 보너스도 준다.

스테판 놀 DFV 설립자는 “알리안츠 등과의 경쟁을 뚫고 능력을 갖춘 사람을 구하는 게 하늘에 별따기”라며 “인도 등에 아웃소싱하지 않고 독일 현지 인력을 구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선 거의 대부분 기업이 구인난에 몰렸다. 재건축 사업이 늘고 있는 건설업계도 일손 부족으로 아우성이다. 서비스업종은 수시로 바뀌는 방역수칙에 적응해야 하고 감염 위험도 높아 채용 지원자가 크게 줄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4년간 유럽연합(EU)의 최대 고민은 높은 실업률이었다. 하지만 유럽 노동시장은 극적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11월 기준 실업률은 7.2%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 청년 실업률도 15.5%에 불과하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사태로 기업들의 근로자 확보가 어려워져서다.

독일 기업 9000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43%가 적절한 자격을 갖춘 직원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90년 독일 통일 이후 가장 심각한 구인난이다. 프랑스에서도 서비스업종 기업의 54%가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2000년 조사 시작 이후 최고치다.

근로자 상당수가 일터로 복귀하지 않고 있는 미국 영국 등과 달리 프랑스 스페인 등은 노동 참여율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EU 소속 국가 만 20~64세 성인의 노동참여율은 73.2%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기업들이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임금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필립 마틴 프랑스 경제분석위원회 의장은 “이달 들어 접객 업종의 임금은 평균 16% 올랐는데 그만큼 급여 상승 압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