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0.41% 하락한 2709.24에 거래를 마쳤다. 4일 연속 내렸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우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에 다양한 개별 악재까지 겹쳤다. 과거 주가가 떨어지면 등판해 지수 레벨을 지켜주던 개인들의 공격적 매수도 사라졌다. 시장에서는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25~26일), LG에너지솔루션 상장(27일),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실적 발표, 설 연휴로 이어지는 이번주가 증시 향방을 가르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 6인에게 대응 전략을 물었다.
주식 외에 대안이 없는 시장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주식과 채권, 가상자산 가격이 함께 떨어지고 부동산마저 불안한 상황”이라며 “분산을 통해 리스크를 낮추는 것도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추가적으로 주식을 매수한다면 설 연휴 이후를 추천했다. 이한영 D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이번주는 극한의 눈치보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Fed의 금리 인상 로드맵을 확인하고,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그때 이익이 뒷받침되는 낙폭과대주를 매수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낙폭을 기준으로 종목을 고르지 말라고도 했다. 미국 빅테크가 고점 대비 20% 하락하고, 아크인베스트가 투자하는 중소형 성장주가 80% 빠졌다고 가정했을 때 후자보다는 전자를 선택하라는 얘기다. 정성한 신한자산운용 알파운용센터장은 “넷플릭스에서 보듯 같은 성장주라고 하더라도 옥석 가리기가 이뤄지는 시점”이라며 “인수합병(M&A), 선제적 투자, 가격 전가력 차이 등에 따라 같은 업종 내에서도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테크 중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성장성이 있으면서 이익도 받쳐주는 대표적 사례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도 “반도체, IT 하드웨어, 자동차 등 실적 회복이 예상되는 경기민감 가치주를 저가매수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안정환 부사장도 삼성전자를 포함한 수출 기업을 추천했다.
주가 반등 시점으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때를 꼽는 전문가가 많았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를 지표로 삼으라는 조언도 나왔다.
고재연/설지연/서형교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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