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미래에셋증권은 “단기간 주가가 급락한 시기에는 낙폭과대주보다 PEG 비율이 낮은 종목이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PEG는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대비 주가수익비율(PER)로,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나타내는 지표다. 실적 성장 대비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기업을 찾으라는 얘기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지표로 보면 단기 저점에 가까워졌지만 이익 모멘텀 둔화로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지난 한 달간 3% 하향 조정됐다. 반도체 업종을 제외한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2% 내렸다. 26개 업종 중 4개 업종을 제외하면 모두 하향 조정됐다. 여기에 신용잔액 비율도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유 연구원은 “2월 중순까지는 이익 모멘텀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물가 부담이 커지는 국면에서는 밸류에이션 상승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이익 개선 여부가 주가 방향성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단기간 주가가 급락한 시기에는 단순히 낙폭이 컸던 종목보다 기업 펀더멘털을 따져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금리 인상기라 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가치주로의 로테이션 역시 논하긴 이르다는 평가다. 유 연구원은 “가치주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려면 경기와 기업 실적 회복이 동반돼야 한다”며 “이익 모멘텀을 비교해도 성장주가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PEG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으면서 이익 개선세가 뚜렷한 기업으로 GS건설, 신세계, 코오롱글로벌, 비에이치, 테스나, F&F, 한세실업, 빙그레, LG유플러스, 골프존, 심텍, JB금융지주, CJ프레이웨이 등을 꼽았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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