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석유협회 "작년 석유제품 수출로 40조원 벌었다…올해도 정제마진 강세 예상"

입력 2022-01-27 14:13   수정 2022-01-27 14:20

지난해 국내 정유 '빅4'가 석유제품 수출로 벌어들인 돈이 332억달러(약 40조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55% 증가하며 10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도 정유업계 수익지표인 정제마진이 강세를 이어가고, 글로벌 석유수요도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돼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는 2021년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 4사의 석유제품 수출액이 332억3534만달러로 집계됐다고 27일 발표했다. 고유가 영향으로 수출단가가 올라갔고, 정유업계가 휘발유와 윤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전략적으로 수출하면서 수출액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 주요 상대국은 수출물량 기준으로 중국(21.5%), 일본(12.6%), 싱가포르(12.1%), 미국(10.3%), 호주(10.1%) 순이었다. 제품별로는 경유가 전체 석유제품 수출량 중 42%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뒤이어 휘발유(23%), 항공유(14%), 나프타(7%) 순이었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경유, 항공유의 수출량은 10~16% 감소했지만 휘발유는 글로벌 이동수요가 회복되면서 수출물량이 33%가량 늘었다"며 "윤활유 또한 고마진에 힘입어 수출량이 1.3% 증가했다"고 말했다.

석유제품 수출단가에서 원유도입단가를 뺀 수출 채산성은 전년(배럴당 3.7달러)보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난 배럴당 9.1달러를 기록했다.

협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석유제품 수요회복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협회 관계자는 "2022년 석유수요는 전년 대비 3~4%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반면 석유공급은 산유국의 증산여력 불안, 유럽, 중동 등의 지정학적인 불안정성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정제마진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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