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삼성페이 '간편 등록' 서비스 중단하는 이유는?

입력 2022-01-27 16:00   수정 2022-01-27 16:05


신용카드사들이 자사 앱을 통한 삼성페이 간편 등록 서비스를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삼성페이 측이 최근 서비스 변경과 함께 기존보다 높은 수수료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현대카드는 “오는 28일부터 현대카드 앱을 통한 삼성페이 카드 간편등록 서비스가 종료된다”며 “삼성페이 앱을 통한 현대카드 등록은 기존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27일 밝혔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현대카드 고객은 현대카드 앱의 ‘페이서비스 등록’ 탭을 눌러 삼성페이에 자신이 갖고 있는 현대카드를 등록할 수 있었다. 삼성페이 앱을 실행해 일일이 카드를 등록하지 않아도 현대카드 앱카드에 있는 링크를 타고 들어가 편리하게 카드를 등록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현대카드는 그동안 이 같은 링크방식 서비스를 제공받는 대가로 삼성페이 측에 연간 약 5억원의 수수료를 지불했다. 하지만 삼성페이 측이 최근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으로 변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수료는 기존 링크방식보다 3배 비싼 연간 15억원 수준이었다.

현대카드는 수수료 부담으로 인해 삼성페이 측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페이 효과’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A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 카드 회원의 80% 정도가 앱카드가 아니라 삼성페이 앱을 실행해 삼성페이에 카드를 등록하고 있다”며 “고객 입장에선 갤럭시 폰 바탕화면에서 바로 삼성페이를 실행하는 것이 덜 번거롭다”고 말했다.

현대카드에 앞서 롯데카드와 삼성카드, 우리카드 등도 삼성페이 카드 간편등록 서비스를 중단했다. B 카드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초기엔 삼성페이 간편등록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지만 이후 1~2차례 수수료를 인상했다”며 “올해부턴 삼성페이가 간편등록 서비스만 따로 제공하지 않고 MST 계약을 해야 간편등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하나카드, NH농협카드 등은 삼성페이와 MST 방식 계약을 맺고 있다. 현대·롯데카드 등이 제공받던 링크방식과 달리 MST 방식은 단순 간편등록 서비스를 넘어 삼성페이의 결제 기술까지 제공받는다는 차이가 있다.

가령 신한카드는 삼성페이로부터 MST 방식을 들여와 결제 앱인 ‘신한플레이’의 오프라인 사용처를 크게 넓힐 수 있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앱카드가 온라인에선 강점을 보이지만 오프라인에선 QR이나 바코드 결제 방식만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 한계가 있다”며 “구형 단말기까지 포괄하는 삼성페이의 MST 기술을 적용한다면 사실상 모든 가맹점에서 앱카드 결제를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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