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27일 지난해 매출이 74조7216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가전을 담당하고 있는 H&A 부문 매출은 27조1000억원으로 연간 기준으로 미국의 월풀을 처음으로 제쳤다. 북미, 유럽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선전한 영향이다.
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연간 매출도 7조190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7조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실적 회복세에 힘입은 결과다. 이 밖에 TV 사업을 맡은 H&E사업본부와 노트북 등 정보기술(IT) 기기 담당인 BS사업본부는 각각 17조2200억원과 6조9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지만 물류비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의 부담으로 영업이익은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1% 감소한 3조863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H&A사업본부는 원가 상승 부담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11.7% 감소한 2조2223억원에 그쳤다.
수익성을 그나마 방어하는 데 역할을 한 곳은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다. HE사업본부의 연간 영업이익은 1조998억원으로 전년 동기(9313억원)보다 약 18%가량 증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TV 수요 감소에도 올레드 TV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다”며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지만 프리미엄 TV 판매 비중을 확대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도 물류난과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수익성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재확산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올해 LG전자 실적에 대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는 매출 77조4113억원, 영업이익 4조8289억원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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