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는 이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에서 연설을 하던 중 가족사를 언급하며 눈물을 보인 것을 두고 "저도 울었다"고 밝혔다.
김 씨는 28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남편이 펑펑 우는 목소리를 들으면 저도 자꾸 울까 싶어 그 뉴스가 나오면 TV 소리를 낮췄다"며 "어머님께서 돌아가신 지 2년 가까이 됐는데 저희가 신혼 때 어머님이 주신 국자가 있다. 그때 '내가 사줄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저는 그 국자를 아직도 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후보와 셋째 형 고(故) 이재선 씨와의 갈등에 관해서는 "형님과의 문제도 그때 (형님의 성남시정과 관련한 요구를) 남편이 한마디 들어줬어도 되는 거였다"며 "남편이 그때는 시장이 된 게 처음이라서 ‘스킬’(대응방식)이 좀 모자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욕설 논란'을 두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게 있다. 당시 1~2년간 있었던 일이 아니라 수십 년간의 것들이 쌓여서 생긴 일"이라며 "하지만 죄송한 일이다.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고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4일 성남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여기가 바로 이재명과 그의 가족들이 생계를 유지했던 곳"이라며 "아버지는 청소노동자로 일하셨고 어머니는 이 건물 공중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면 10원, 20원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머니는 저에게 하늘이다. 저를 낳아주셨고, 저를 길러주시고 언제나 믿어줬고, 저의 어떤 결정이든 다 지지해준 분"이라며 "이 자리까지 왔지만, 상처가 너무 많다"며 30분간의 연설 내내 눈물을 보였다.
그는 "공직자로서 욕을 하지 않고 끝까지 참았어야 했는데 잘못했다. 하지만 (형님이) 어머니를 폭행해 병원까지 갔다"며 "제가 인덕이 부족하다. 어머니와 형님도 이제 떠나셨으니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제는 이 문제로 우리 가족들의 아픈 상처를 그만 좀 헤집으라"고 호소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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