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3 일부 모델에서 화면이 핑크색으로 변하는 이른바 '벚꽃 현상'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 원인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하드웨어 오류라는 주장도 나온다.
30일 해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폰아레나, GSM아레나, 나인투파이브맥 등에 따르면 글로벌 애플 이용자 커뮤니티 토론 포럼 등에는 "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화면이 멈췄다가 갑자기 핑크색으로 바뀌었다. 애플에 연락했더니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이용자도 "아이폰13 프로를 사용 중인데 자꾸 멈춰 재부팅 해야 한다. 그럴 때마다 화면이 핑크색으로 변했다"고 했다. 외신들 보도에 따르면 이 현상은 아이폰13과 아이폰13 프로, 아이폰13 프로맥스 등 지난해 출시된 기기에서 주로 발생했다.
국내 아이폰 사용자들이 모인 카페 '아사모'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아이폰13에서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는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앞서 아이폰12에서도 디스플레이 오른쪽 하단이 핑크색으로 변하는 현상이 발생해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벚꽃 에디션'이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었다.
이 문제가 전세계 곳곳에서 발생하자 애플 홈페이지에는 같은 문제를 제기하는 글들이 연이어 올라왔지만 구체적 해결책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중국 IT 매체 마이드라이버스에 따르면 중국 애플 공식 서비스 센터는 해당 버그가 소프트웨어 문제라는 해명을 내놨다. 중국 매체는 "중국에선 장치의 하드웨어에 이상이 없고 시스템이 멈췄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는 입장"이라며 "스마트폰 데이터를 백업하고 최신 iOS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서는 한 아이폰13 사용자가 "애플 서비스 센터 지시에 따라 설정을 복원하고 운영체제(OS)를 업그레이드 했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현지 이용자는 "애플 스토어가 처음에는 하드웨어 문제라고 해 수리를 맡겼지만 나중에는 소프트웨어 문제라고 말을 바꿨다"며 "제품을 다시 받은 지금도 여전히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만 일부 사용자들은 제품 교체 후 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혀 하드웨어 문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하드웨어 결함일 경우 애플이 무상 교체에 나설 수도 있다. 앞서 애플은 2018년 아이폰XS에서 터치스크린 결함이 발생했을 당시 문제 제품에 대해 무상 교체 조치한 바 있다.
다만 현재까지 애플코리아는 이 문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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