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은 42조9978억원으로 전년보다 34.8%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한창이던 2018년 기록한 40조4450억원을 3년 만에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탄탄해진 수익성을 기반으로 올해 배당금을 올리고 분기배당에도 나설 예정이다.
만년 적자 사업이던 낸드플래시 부문이 흑자로 돌아선 것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회사 측은 “128단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성장률을 넘는 판매량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낸드 부문은 3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섰고 연간으로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12조3766억원, 영업이익 4조2195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사상 처음 분기 기준 12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2분기 연속 4조원대를 이어갔다.
올해의 관전 포인트는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로 지난해 말 출범한 자회사 솔리다임과의 시너지 효과다. 올해부터 SK하이닉스 자회사로 편입된 솔리다임의 경영성적표는 연결 기준으로 SK하이닉스 실적에 합산된다. 재고자산과 유형자산 등으로 8조6000억원, 무형자산으로 1조7000억원을 인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솔리다임의 시스템 온칩(SoC)과 펌웨어를 활용한 낸드 제품을 곧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며 “낸드와 SSD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배당 규모와 횟수에도 변화가 있다. SK하이닉스는 주당배당금을 전년 1170원보다 30% 이상 올린 1540원으로 결정했다. 이 중 고정배당금이 1200원이다. 잉여현금흐름의 5%를 추가로 배당하는 기조는 유지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분기배당도 하기로 하고 고정배당금을 네 개 분기로 균등하게 배분해 지급할 계획이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도 기대 이상의 실적에 분기배당이란 호재가 겹치며 6%대 급등세를 보였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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