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서 설 연휴 이후로는 변화가 많은 '전환의 시기'로 불린다. 이른바 '밥상머리' 민심이 움직이면서 명절 이후 시장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연휴 뒤에는 시장 성수기인 봄 이사철도 맞물려 있다. 올해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설 연휴의 부동산 민심이 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이 부동산 전문가 5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내 집 마련 적기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5명 가운데 3명은 “서두르지 말라”는 의견을, 2명은 “가능한 한 빨리 매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 전문가는 집값 하락 가능성을 염려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무주택자는 집값 고점인 현재 시점에서 추격 매수에 나서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며 "차후 금리와 집값이 모두 내려갈 경우 '하우스 푸어'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주택 시장이 아닌 분양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지금 무리한 대출을 통해 주택을 매매하기보다는 3기 신도시 공급을 기다리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최근 주택 시장의 거래와 가격이 숨을 고르고 있는 만큼 급할 필요가 없다”며 기존 주택 시장보다는 분양시장을 노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상과 차주별 DSR 규제가 오는 7월 더 강화되는 만큼 보유 자금과 대출 상환 능력을 고려한 합리적 주택 구매 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지금이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주택을 매매할 수 있는 시기라는 의견도 있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현재와 같은 매수자 우위 시장이 형성됐을 때가 급매물 등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답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자금 여력 닿는 범위 내에서 기존 주택을 매입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