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가정폭력·아동학대 등 중요범죄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31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 설 연휴 기간 전체 112신고는 일평균 6.4% 감소했지만, 가정폭력·아동학대 등 신고는 6.7% 증가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설 명절 연휴 기간 동안 전국에서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는 평균 4000건 이상으로, 1년간 접수된 일평균 가정폭력 신고와 비교해도 △2017년 1.4배(1076건) △2018년 1.51배(1032건) △2019년 1.44배(954건) △2020년 1.42배(865건) 등으로 많다.
이처럼 명절 때 가정폭력 신고 건수가 크게 증가하는 이유로는 평소 쌓았던 감정의 폭발이 꼽힌다. 한 가정폭력상담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발생한 경제적인 문제 등과 맞물려 평소 가지고 있던 가족 간 불만이 오랜 시간 같은 장소에 머무는 과정에서 갈등과 충돌로 폭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명절 내 가정폭력은 가정의 해체로 이어진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이혼 통계에 따르면 설·추석 전후인 1~2월과 9~10월의 이혼 건수는 다른 시기와 비교해 평균 10% 이상 높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지난 24일부터 설 연휴가 끝나는 다음달 2일까지 '설 명절 종합치안활동'을 추진한다. 가정폭력 우려 가정이나 아동학대 수사 대상은 전수 모니터링을 진행해 재발 위험을 평가하고 경미한 범죄 사례에도 보호나 지원을 적극 검토해 대응할 방침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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