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 애스턴마틴도 전기차 생산

입력 2022-02-02 13:36   수정 2022-02-03 01:15

영화 007 시리즈의 ‘본드카’로 유명한 영국의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마틴이 전기자동차 대열에 합류한다. 2026년까지 내연기관차 생산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다.

로런스 스트롤 애스턴마틴 회장은 1일(현지시간) “2년 내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고 5년 안에 전기차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애스턴마틴은 전기차 시대로의 여정에 올랐고 고객들이 원하는 속도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트롤 회장이 언급한 시간표대로면 애스턴마틴은 늦어도 2026년까지 완전 전기차 기업으로 바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스턴마틴이 구체적인 전환 시기를 정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벤틀리 등 다른 경쟁사는 2030년까지 배터리 전기차만 판매할 예정이라고 명확한 시점을 제시한 상태다.

스트롤 회장의 이날 발언 중에는 슈퍼카 제조사인 애스턴마틴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도 있다. 슈퍼카는 내연기관 특유의 굉음과 동력 등을 토대로 한 속도감을 즐기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FT는 “다른 슈퍼카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애스턴마틴 역시 질주 본능을 원하는 고객들의 입맛을 맞추는 동시에 탄소 배출을 줄여나가야 한다는 딜레마에 놓여 있다”고 했다.

스트롤 회장은 “내연 엔진을 원하는 고객이 있다고 하면 그에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 맞춤용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내연 엔진 옵션을 만들 것이란 설명이다. 애스턴마틴은 지난해 7월 하이브리드 슈퍼카 ‘발할라’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애스턴마틴은 이날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DBX 707을 선보였다. FT는 “DBX 707은 스트롤 회장이 2년 전 애스턴마틴에 대한 5억4000만파운드 규모의 구제금융을 주도하면서 회사를 장악한 이후 선보이는 첫 모델”이라고 전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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