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방문한 한 손님이 매장 내 취식이 불가능하다고 안내받자 격분해 아르바이트생에게 우유를 던지는 일이 발생했다.
최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손님이 우유 던짐'이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해당 글을 작성한 A 씨는 "(손님에게) 밤 9시가 넘어 먹는 거 안 된다니까, '그럼 손님은 왜 받냐'고 우유를 던지고 도망갔다"고 했다.
A 씨는 당시 손님이 우유를 던지는 모습이 담긴 매장 내 CCTV 영상도 찍어 올렸다. 이를 보면 중년 남성으로 추정되는 손님이 아르바이트생을 향해 돌연 우유갑을 던진다. 터진 우유는 사방으로 튀었다.
A 씨는 "카드로 결제해서 (신고하면) 바로 잡힐 줄 알았는데, 3주 넘도록 연락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은 "이때 바로 경찰 불렀어야 했다", "안타깝다"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매장 내 취식 금지' 등 편의시설 이용에 여러 제한이 생긴 이후, 이로 인해 발생하는 마찰은 고스란히 사회에 첫발을 디딘 사회초년생들이 감당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이른바 '노마스크' 손님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다 폭행당하는 모습이 공개돼 공분을 샀다.
당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은 손님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했으나, 손님은 아르바이트생의 왼쪽 뺨을 손으로 내려쳤다. 직원은 뺨을 맞은 충격으로 크게 휘청이며 바닥에 쓰러졌고 손님은 봉투와 카드를 챙겨 편의점을 유유히 떠났다.
국내 편의점 업계는 결제 단말기 긴급 신고 버튼, 경찰과 연계해 긴급 수화기를 내려놓기만 하면 자동으로 경찰과 연결되는 '한달음 서비스' 등을 도입해 직원의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
다만 경비 인력 도입 등 보다 강력한 조치 없이는 편의점 내 돌발 사고는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아르바이트생에 왜곡된 시각을 가진 일부 시민들의 인식 개선이 절실한 때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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