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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유럽 반도체주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가 계속 낮은 가격대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BoA는 2일(현지시간) 대표적인 유럽 반도체 종목인 ASML 외에도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베시(Besi), 프랑스-이탈리아의 반도체회사 에스티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이하 ST)를 톱픽(최선호주)으로 꼽았다. BoA는 "유럽 반도체 기업은 높은 마진, 수익률, 주주 배당률 등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가 지난 5년 평균 주가보다 더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ASML과 베시에 대해서는 "세계 최대 반도체기업인 대만 TSMC가 지난해 반도체 칩 부족 사태 이후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막대한 지출을 감행함에 따라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기업"이라고 분석했다. TSMC는 생산능력(CAPA) 확대를 위해 올해 400억~440억달러(약 48조~53조원)로 투자 규모를 늘릴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ASML과 베시는 TSMC에 각각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와 패키징 장비를 판매하고 있다.
아이폰 제조사 애플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ST의 경우 지난해 반도체 칩 수요 증가세로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함에 따라 올해 투자 규모를 36억달러로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ST의 지나친 애플 의존도를 우려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BoA는 "이미 해당 리스크는 주가에 반영돼있다"며 "향후 2년간 ST의 매출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경쟁사를 압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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