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반등에 대한 해석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국내 증시를 뒤흔들었던 악재들이 충분히 선반영됐다는 분석과 아직 ‘상황 종료’로 단정 짓기에는 이르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증시의 바닥을 확인하기 전 공포 심리가 증시를 지배할 때 투자자들이 주식을 헐값에 팔아버리는 투매 현상이 나오는 게 보통이지만 지난달은 그렇지 않았다. 지난달 24~28일 개인은 오히려 유가증권시장에서 792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7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이번 바닥은 투매 없는 바닥”이라고 분석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 투자자들은 큰 손실이 나올 수 있는 바이오 업종에 대해 이미 지난해 상당 부분 매도했다”며 “게임·엔터·2차전지의 손실폭은 반대매매가 나올 정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절대적 저평가 구간에 들어왔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센터장은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이하 구간은 유가증권시장 영업이익이 지금의 절반인 80조~90조원일 때 수준”이라며 “2~3월 물가 상승률이 서서히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증시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3월께 코스피지수가 다시 전저점(261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Fed가 긴축 정책에 들어갔다는 것은 바뀌지 않는 사실”이라며 “무역 수지 등 각종 경기 지표로 경기둔화에 대한 시그널이 다시 한번 확인되면 지수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Fed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3월까지는 박스권에서 맴돌 것이란 의견도 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시장은 Fed의 정책 불확실성이라는 족쇄를 차고 가야 한다”며 “첫 금리 인상을 소화하고 나서 본격적인 반등을 준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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