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자회사인 셀트리온USA가 미 국방부와 조달청, 아마존 등 미국 10여 개 업체·기관과 올 4월까지 4000억원 규모의 신속항원진단키트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 회사가 공급하는 진단키트는 휴마시스와 함께 개발한 제품 2종으로 자가진단용과 전문가용으로 나뉜다.
셀트리온은 2분기 추가 물량 공급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현지 주요 고객사와 공급 확대를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며 “미국 정부가 진단키트 10억 개를 공급하기로 발표하는 등 현지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1분기에 기록적인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항원·항체진단을 포함한 면역진단키트 수출액은 지난해 12월 4억4818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월(3억6646만달러) 대비 22% 늘었다. 지난해 월별 최저치인 8월(1억6620만달러)과 비교하면 170% 증가했다.
SD바이오센서는 신속항원진단키트 ‘코비드19 앳홈 테스트’로 지난달 수출 허가를 획득했다.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손잡은 스위스 로슈에 공급하는 용도로 개발한 자가진단키트다. SD바이오센서는 지난달 미국에서만 2006억원 규모 공급계약을 맺었다. 같은 달 자체 브랜드 제품으로 캐나다에 1387억원 규모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SD바이오센서 관계자는 “국내외 수요를 모두 맞추기 위해 생산시설을 늘리고 있다”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지난해 델타 변이 유행 이후 검사 수요가 분자진단에서 신속항원진단으로 넘어가는 현상이 오미크론 유행으로 더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남미 시장 공략에 집중했던 수젠텍도 북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달 캐나다에서 품목 허가를 획득한 데 이어 최근 미국에서 임상을 마쳤다. 수젠텍 관계자는 “오미크론 유행 장기화에 대비해 증설에 들어갔다”며 “지난해 늘린 생산량 이상으로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디텍메드도 지난해 12월 신속진단키트로 수출용 허가를 받은 뒤 생산능력을 하루 40만 개 수준까지 확충했다. 자가진단키트의 미국 긴급사용승인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이 종식될 것으로 보고 생산시설을 늘릴 계획이 없던 업체들도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하자 설비와 인력을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에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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