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낭만의 아이스링크

입력 2022-02-03 17:35   수정 2022-03-05 00:01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록펠러센터 앞에 설치된 프로메테우스상 근처에서 시민들이 밝은 표정으로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조각상의 손에 들려 있는 뜨거운 불의 형상과 차디찬 아이스링크가 묘한 대조를 이룬다.

그리스 신화 속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금지됐던 불을 훔쳐서 전해준 존재다. 그를 통해 최초의 에너지를 거머쥔 인간은 어둠 속에서도 두려움 없이 살 수 있게 됐고, 음식을 익혀 먹을 수 있게 됐다. 인간이 이룩한 문명은 불이 없었다면 존재할 수 없었다는 진실을 고대인들은 신화에 녹여 설명했다.

한겨울 얼음 위를 달리는 이동수단이었던 스케이트는 산업화 진척과 함께 즐거운 오락거리가 됐다. 뜨거운 불(과학과 산업)을 손에 쥔 이후에야 겨울 스포츠가 레저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는 역사의 경로를 한 장의 사진이 압축적으로 전하는 것 같아 느낌이 남다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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