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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질병관리청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첫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된 것은 지난해 12월 1일이다. 그로부터 약 2개월이 지난 지금, 한국의 오미크론 대유행은 ‘현재진행형’이다. 1월 셋째주(16~22일) 국내에서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등극한 뒤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2일 기준 신규 확진자는 2만2907명으로 한 달 전에 비해 일곱 배 이상 늘어났다. 방역당국은 설 연휴의 영향으로 당분간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해외는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찍은 뒤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다. 미국은 오미크론이 유입되고 45일 만에 확진자가 정점을 찍었다. 유입 초기 1주일 평균 하루 신규 확진자는 8만6876명이었다.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12월 25일엔 20만8404명까지 증가했다. 1주일 평균 하루 신규 확진자가 정점에 다다른 것은 지난달 15일 80만5904명이다. 불과 45일 만에 확진자가 10배로 급증했다. 그러다 최근에는 이 숫자가 30만여 명으로 내려왔다.
오미크론 유행이 빨랐던 영국도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11월 27일 영국에서 첫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온 뒤 35일 만인 올해 1월 1일 1주일 평균 하루 신규 환자가 정점을 찍었다. 이 기간 1주일 평균 하루 신규 확진자는 4만4871명에서 21만2565명으로 4.7배로 늘었다. 그러다 지난 2일 8만여 명으로 감소했다.
백신 접종률과 거리두기가 유행 양상을 갈랐다는 분석이다. 백신 접종률(2차 기준)은 영국 72.1%, 미국 64.1%, 한국 85.7%로 한국이 가장 높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한국은 외국에 비해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백신 접종률도 높다”며 “사적모임 제한 등 강력한 거리두기도 해외보다 유행 속도가 느린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사망자 수다. 미국의 주간 평균 사망자 수는 지난해 12월 1일 100만 명당 2.97명에서 이달 1일 7.6명으로 증가했다. 영국도 같은 기간 1.79명에서 5.28명으로 늘었다. 오미크론 유행이 짧게 끝났지만, 희생이 컸다는 뜻이다. 이에 비해 국내 사망자는 100만 명당 0.47명에 그친다. 정기석 교수는 “외국에 비해 아직 치명률, 중증화율이 낮지만 확진자가 5만 명을 넘으면 고령층 감염이 늘어나면서 함께 증가할 위험이 있다”고 했다.
이선아/이지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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