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최정예 공수부대인 제82공수사단과 스트라이커(신속대응 장갑차) 부대를 동유럽에 배치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비해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동유럽에 미군을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유럽의 안보·안정에 대한 위협이 커지면 미국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왔다"며 "비상사태 대비를 위해 루마니아와 폴란드, 독일에 병력을 추가 이동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 가능성을 언급하자 바이든 대통령이 미군 파병으로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독일 미군 기지에 배치된 1000명의 스트라이커 부대가 루마니아로 이동한다. 현재 루마니아에 주둔 중인 미군 900명과 합류해 러시아군의 침공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육군 기지 포트 브래그에 주둔 중인 제82공수사단 등 병력 2000명도 폴란드(1700명)와 독일(300명)로 이동할 예정이다. 82공수사단은 걸프전과 이라크전 등 미국이 치른 주요 전쟁에 투입된 미군의 최정예부대다.
미군의 움직임에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 파괴적인 조치는 군사적 긴장을 부추기고 정치적 결정의 여지를 좁힐 뿐"이라고 비난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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