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代가 집단감염 고리 될라…'간단검사' 앞둔 학교 뒤숭숭

입력 2022-02-04 17:37   수정 2022-02-05 01:26

10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교육당국이 ‘학교 내 자가진단키트 도입’을 예고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가진단키트를 활용한 신속항원검사가 기존 유전자증폭(PCR) 검사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지는 만큼 확진자인데도 음성으로 판정받는 ‘가짜 음성’ 학생이 집담감염의 고리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10~19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371명을 나타냈다.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2427명 수준으로 전체 연령대 중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앞으로도 10대 감염자는 다른 연령대보다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의 ‘수리모델링으로 분석한 코로나19 유행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하루 확진자는 이달 초 1만 명에 이르고 이달 말엔 3만 명을 넘기며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됐다.

학령인구를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자 교육부는 신학기를 앞두고 PCR 검사 외에 신속 PCR이나 신속항원검사 등을 추가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속항원검사는 콧물 등의 검체를 이용해 자가진단키트로 15~30분 내에 결과를 알 수 있는 방식이다. 누구나 손쉽게 코로나 감염 여부를 파악할 수 있지만 정확도가 매우 떨어진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자가진단키트 도입이 확실시되자 교육 현장에서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의료계에서도 가짜 음성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에게 코로나19를 옮길 수 있는 만큼 학교에 대한 신속항원검사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가짜 음성으로 나온 학생이 실제론 무증상 감염자일 경우 학교 내 집단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남영/최세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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