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난 '황제주' 엔씨, 목표가 줄하향

입력 2022-02-04 17:26   수정 2022-02-05 00:18

코로나 시대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던 엔씨소프트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주당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에 오른 지 1년 만에 주가가 반 토막 났다. 연일 52주 신저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에 대해 전문가들은 “리니지에 의존한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만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4일 엔씨소프트는 0.38% 내린 53만원에 장을 마쳤다.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긴 했지만 오전 한때 51만7000원까지 주가가 떨어졌다.

엔씨소프트는 수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103만8000원(2021년 2월 8일)에 달하던 주가가 1년 새 50%가량 쪼그라들었다. 시장에선 침몰하는 엔씨소프트에 대한 기대를 쉽게 거두지 않았다. 엔씨소프트의 평균 목표주가가 97만6000원에 형성된 이유다.

최근 엔씨소프트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기대감보단 우려가 커졌다. 일부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낮춰 잡기 시작했다. 한화증권은 지난달 기존 110만원이었던 목표주가를 90만원으로 낮췄다. 시장 기대치를 밑돈 4분기 실적이 영향을 미쳤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118만원에서 83만원으로 목표주가를 29.7%나 하향 조정했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리니지W 신작 모멘텀은 제대로 작동도 하지 못한 채 소진됐다”며 “단기적으로 게임업계 최대 화두인 블록체인 기반 P2E 게임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반면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리니지W’를 시작으로 향후 모든 신작은 글로벌 동시 출시 전략을 갖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수합병을 적극 검토할 예정인 데다 현재 라인업만으로도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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