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뛰는 물가…안 오른 게 없다

입력 2022-02-04 17:29   수정 2022-02-1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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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는 물가가 무서울 지경이다. 식료품값, 외식비, 공산품 가격 등 안 오른 게 없다. 여기에 국제 유가가 치솟고 있어 기름값은 더 뛸 전망이다. 물가 상승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불러와 회복되는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1월 대비 3.6%로 집계됐다고 4일 발표했다. 3.6%의 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 목표치 2%를 두 배 가까이 초과하는 수준이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3.2%)부터 11월(3.8%), 12월(3.7%) 등 넉 달 연속 3%대를 나타냈다. 3%대 물가 상승률이 몇 달간 이어진 것은 2012년 2월 이후 10년 만이다. 농산물과 석유류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3.0%를 기록해 2012년 1월(3.1%) 후 최고 수준이다. 생활물가 상승률은 4.1%에 이르렀다.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지난달 석유류는 16.4% 뜀박질했다. 지난해 11월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로 잡히는 듯하던 휘발유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다. 4일 서울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L당 1747.56원으로 지난해 12월(1706원) 대비 39원가량(2.3%) 올랐다. 이 때문에 정부는 오는 4월 끝나는 유류세 인하를 연장할 방침이다.

외식 가격(5.5%), 공업제품(4.2%), 전기·가스·수도요금(2.9%)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역대 최대 규모의 물량을 정부가 시장에 공급한 농·축·수산물 가격도 6.3% 상승했다.

올해 들어 빨라진 유가 상승으로 인해 다음달 초 발표되는 2월 물가 상승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배럴당 69달러 선으로 떨어졌던 두바이유 가격은 최근 88달러까지 올랐다. 브렌트유는 지난주에, 서부텍사스원유( WTI)는 지난 3일 배럴당 90달러 선을 넘어섰다. WTI가 90달러를 넘긴 것은 2014년 10월 이후 7년 만이다. 이처럼 상승한 유가는 2~3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반영된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당분간 상당폭의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노경목/이고운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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