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6일 광주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독일의 아우토반을 본뜬 광주~영암 초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광주 5·18 국립묘지와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현장을 찾기도 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에 달하는 호남 지지율을 실제 득표로 연결하기 위해 호남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광주 운정동에 있는 5·18 국립묘지를 참배한 뒤 “5월 정신이 자유민주주의와 국민통합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의 광주 방문은 지난해 11월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두 번째다. 당시 5·18 관련 단체들의 반대로 추모탑까지 가지 못했던 윤 후보는 이번에도 오월어머니회 소속 일부 유족의 반대로 추모탑까지 가지 못하고 그 앞 30m쯤 되는 곳에서 참배했다. 윤 후보는 “분향을 막는 분들이 계셔서 분향은 못 했지만 마음속으로 5·18 희생자분들의 영령을 위해 참배를 잘 했다”며 “피로써 민주주의를 지킨 5월 정신을 저뿐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 모두 잊지 않고 있다”고 했다.
윤 후보는 광주 AI 클러스터 구축, 광주~영암 초고속도로 건설, 서남권 원자력 의학원 건립 등 호남 맞춤 공약을 발표했다. 윤 후보는 “인공지능 시대는 이미 우리 곁에 다가온 미래로, 광주의 AI 산업에 우리나라의 G7(주요 7개국) 진입 성패가 달려 있다”며 광주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광주에 국가데이터센터, 광주과학기술원과 연계한 산·학·연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AI 영재고를 설립하겠다고 했다.
광주~영암 초고속도로 공약은 광주와 포뮬러1(F1) 경기장을 갖춘 전남 영암을 잇는 47㎞ 길이의 속도 무제한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방안이다. 초고속도로는 자율주행차 시험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윤 후보 측 설명이다.
전국 최고 수준의 고령화 지역인 호남권에 ‘방사선의료원’을 건립해 최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도 했다. 수도권과 영남권에 편중된 암 진단·치료 기관을 서남권에도 건립해 지역균형발전을 달성하겠다는 취지다.
윤 후보는 SNS를 통해 교사의 행정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교원 행정업무 총량제 도입’ 공약도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늘어난 비대면 교육 준비 등 교사의 행정업무를 줄이고 아이들의 학습권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선생님의 행정업무 부담을 완화하고 정당한 보상을 제공해 아이들의 학습권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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