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대남(20대 남성)'의 지지를 호소하는 전략을 두고 "정치 사기"라고 비판했다.
우 본부장은 7일 선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선거철 20대 남성과 여성을 구분해 지지를 호소한다는 건 불가능하다"며 "이준석 카드는 사기인데 일부가 넘어가면 다 넘어간 것처럼 보인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정치 사기를 치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며 "(이대남이 국민의힘을 더 지지한다는 주장은) 여론조사를 보면 안 맞지 않나. 정치적으로 아주 나쁜 짓"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전날 중앙일보에서 발표한 여론조사를 예시로 들었다. 중앙일보가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4~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선후보 4자 대결 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30.9%,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6.9%를 기록했다.
우 본부장은 "진실이 아닌데 진실로 믿게 하는 페이크 정치는 나도 할 줄 알지만 올바르지 않다. 이 대표가 대단해 보이지만 선거가 끝나면 그 가치는 사라진다"며 "여론조사가 맞지 않는다는 착시에 빠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후보는 이 대표와 극적으로 갈등을 봉합한 뒤 연달아 이대남을 겨냥한 공약을 쏟아냈다.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 월급 200만원' 등이 대표적으로 젠더 갈등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이대남의 지지를 얻어 뚜렷한 지지율 상승 곡선을 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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