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산운용사 글로벌X의 제이 제이컵스 리서치센터장(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올해 기술주 매도세는 과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경기 회복주로의 추세 이동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다는 것이다.
제이컵스 센터장은 올해 주목할 부문으로 클라우드컴퓨팅과 사이버보안, 원격의료, 핀테크 등을 꼽았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성장률이 유지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기술주를 저가 매수하는 전략을 취하면 장기적으로 보상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물 경제에 대해서도 강한 믿음을 보였다. S&P500지수는 올해 말까지 한 자릿수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제이컵스 센터장은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조하다”며 “팬데믹을 벗어나면서 경제 성장 흐름이 더 탄탄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기업들이 강력한 혁신을 하고 있다”며 “이런 혁신 기업들이 전체 증시를 떠받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하반기부터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말 7%에 달한 인플레이션이 올해 말이면 3%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이 때문에 Fed가 올해 기준금리를 네 번 정도만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이컵스 센터장은 “에너지와 자동차 가격, 임대료 등은 하루아침에 해결하기 어렵다”면서도 “공급망 문제가 점차 해소되고 Fed 정책도 바뀌면서 인플레이션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또 기준금리 인상으로 저축이 늘고 소비가 줄어들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했다. Fed가 금리를 네 번 올리면 충분한 정도는 아니지만 소비자가 저축을 고려할 만한 수준은 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경기에 악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물가를 낮춰야 하기 때문에 Fed의 균형자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며 “Fed는 금리 인상에 따른 여파를 파악하기 전까지 지나치게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제이컵스 센터장은 “암호화폐는 주식 채권 등 전통 자산과는 다르게 움직인다”며 “투자자들이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10%만 담아도 암호화폐 시장엔 엄청난 순풍이 부는 것”이라고 했다. 시장 변동성이 심한 만큼 시점을 나눠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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