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주 호황' 한국조선해양, 6900억 통상임금에 '적자 충격'

입력 2022-02-07 17:40   수정 2022-02-08 09:59

한국조선해양이 수주 호황에도 지난해 1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후판 등 강재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데다 통상임금 관련 소송 패소로 막대한 충당금을 쌓은 영향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5조4934억원, 영업손실 1조3848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수주 목표를 52% 초과 달성하는 등 수주량이 증가하며 전년 대비 4%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744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영업손실 7163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어닝쇼크’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4분기에만 6967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작년 상반기 후판 등 강재 가격 인상으로 8298억원의 손실을 선반영한 이후 3분기 소폭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작년 한 해에만 총 226척, 228억달러어치를 수주해 연간 목표치 149억달러를 52% 초과 달성한 게 무색해질 정도의 실적이다.

이번 어닝쇼크는 지난해 12월 통상임금에 상여금을 포함시키는지를 놓고 노조와 벌인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쌓게 된 충당금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계열사를 모두 합쳐 지난해 4분기에만 6872억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쌓았다. 이 가운데 영업손실에 반영된 금액은 4867억원이다. 나머지는 이자 비용으로 영업외손실로 기록됐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강재가 인상과 통상임금 관련 충당금, 임금체제 개편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영업 자체는 손익분기점(BEP) 수준에 도달했다”며 “강재가가 보합세로 예상되는 가운데 선가는 오르고 있어 이르면 올해 4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한국조선해양은 올 들어 총 34척 37억달러어치를 수주했다.

한편 조선 부문에서의 대규모 적자에도 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2018년 3월 설립 이후 최대 규모 흑자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8조1587억원, 영업이익 1조854억원을 거뒀다. 정유부문인 현대오일뱅크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현대오일뱅크의 매출은 20조6065억원, 영업이익은 1조1424억원이다. 건설기계 등 다른 사업도 대부분 흑자를 기록하며 실적에 보탬이 됐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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