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교육감이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일반 유전자증폭(PCR) 검사 외에도 감염자를 걸러내는 다양한 통로가 중요하다”고 잇따라 밝힌 것이다. 학교 현장에 이동형 PCR 검사, 신속 PCR 검사, 자가진단키트까지 도입해 감염자를 걸러낸다는 게 서울교육청의 구상이다.
이 가운데 신속 PCR 검사는 교육부의 ‘오미크론 대응 2022학년도 1학기 방역 및 학사 운영방안’에 포함되지 않은 검사 방식이다. 서울대가 작년 4월부터 시행 중으로, 선별진료소 등에서 시행하는 기존 PCR 검사와 방식은 비슷하다. 하지만 1~2시간이면 양성·음성 여부를 알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빠르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이유는 검체에서 바이러스 핵산을 추출하고 증폭, 분석할 수 있는 시설이 한자리에 모여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캠퍼스 안에 이 시설을 마련했다.
반면 기존 PCR 검사는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한 뒤 전국 29곳 정부 지정 기관으로 옮겨 분석해야 한다. 결과가 나오려면 24시간 이상 걸린다. 이현숙 서울대 연구처장은 “신속 PCR 검사자는 1시간 내로 결과를 받아보고, 그 순간부터 자신이 양성자임을 인지하고 행동한다”며 “기존 PCR보다 격리 효과도 높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 7일까지 총 3만2214건의 검사를 시행해 104명의 양성자를 걸러냈다. 하루 1800건을 검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필요하다면 장비를 늘려 하루 수만 건까지도 쉽게 검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비용은 기존 PCR 검사보다 저렴하다. 서울대를 비롯해 한국체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의 신속 PCR 검사 비용은 1만~2만원 수준이다. 기존 PCR 검사는 건당 6만~8만원의 비용이 든다.
정확도는 기존 PCR 검사보다 높다. 일반 PCR 검사는 양성을 양성으로 판단하는 정확도인 민감도가 98% 이상, 음성을 음성으로 판단하는 정확도인 특이도가 100%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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