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편파판정 논란이 일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잇따라 분노하며 중국을 비판했다.
이 후보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판정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우리 선수들이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실력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단 여러분이 진정한 승자"라고 적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이날 "불공정에 대한 분노로 잠 못 이루는 밤. 황대헌, 이준서 선수의 실격판정. 정말 황당하고 화가 난다"며 "준결승 상황을 몇 번을 다시보기 해봐도 믿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림픽 정신은 어디에 가고 이런 편파적인 판정만 남은 것이냐"며 "개최국에 유리한 것을 넘어서 개최국 독식이라는 말이 나올 것이다. 89개국이 참가한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중국 체육대회라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공정한 심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중국은 과연 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역량을 가졌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막가파식 판정은 중국이라는 나라의 위신만 추락시킬 뿐"이라며 비판했다.
한편 김용민 의원은 "국민의힘이 집권하면 매일매일이 중국 올림픽 보는 심정일 것"이라며 "불공정이 일상이 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가 '올림픽과 정치를 엮는 건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비판이 이어지자 30분 만에 삭제했다.
앞서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전날 열린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한국의 황대헌과 이준서 선수는 각각 1조 1위, 2조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비디오 판독을 거친 뒤 실격됐다. 레인 변경 시 반칙을 했다는 이유로 이들이 탈락한 대신 조 3위였던 중국 선수들이 결승에 진출했다.
또한, 결승에서도 헝가리 선수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역시 레이스 도중 반칙을 지적받고 실격당해 중국 선수 두 명이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가져갔다. 우리 선수단은 경기 종료 후 쇼트트랙 심판 위원장에게 강력히 항의하고 국제빙상경기연맹(ISU)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항의 서한문을 발송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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