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日시장 철수 13년만에 '재도전'…수소·전기차 공략

입력 2022-02-08 15:00  


현대자동차가 일본 승용차 시장을 다시 두드린다. 2001년 일본 시장에 진출해 그랜저·쏘나타 등 주력 모델을 내세웠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2009년 철수한 지 13년 만이다. 이번엔 넥쏘·아이오닉5 등 일본 완성차 업체들보다 한 발 앞선 친환경차 카드로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8일 일본 도쿄 오테마치 미쓰이홀에서 현지 미디어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본 승용차 시장에 재진출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대차는 일본 시장 철수 후 그동안 버스 등 상용 부문 영업만 해왔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영상 인사말을 통해 "(승용 시장 철수 이후) 지난 12년 간 현대차는 다양한 형태로 고민을 계속해왔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진지하게 고객과 마주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인류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 비전 아래 지속가능한 모빌리티를 추구하고 있다"며 "일본 시장은 배워 나가야 하는 장소임과 동시에 도전해야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향후 일본 시장에서 친환경차 넥쏘와 아이오닉5를 판매할 예정이며, 앞으로 혁신적 상품성을 가진 친환경차(ZEV)를 현지 시장에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판매 방식을 웹사이트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탐색부터 결제, 배송까지 전 과정을 '원스톱 온라인 세일즈' 방식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 요코하마를 시작으로 수년 내 일본 주요 지역에 '현대고객경험센터'를 구축해 오프라인 브랜드 체험 및 구매 지원, 정비·교육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장 사장은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도 "일본 시장은 매우 수준이 높고 일본 소비자들은 차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기준이 높다"며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많이 준비했다"고 언급했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전기차의 엄청난 성장을 경험했고 같은 일이 일본에서는 더 빨리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내 승용차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은 1%도 안 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조사에 따르면 차량 구매 의향이 있는 현지 소비자 4명 중 1명꼴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전기차 시장이 성장 국면으로 돌입할 조짐이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현지 카셰어링 업체 '디엔에이 솜포 모빌리티(DeNA SOMPO Mobility·서비스명 애니카)'와 협력해 넥쏘, 아이오닉5를 활용한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유자가 애니카 플랫폼을 활용해 사용자에게 차를 소개하는 공유-소유 연계의 새로운 판매 방식을 일본시장 최초이자 현대차 최초로 도입한다.

현대차는 최근 현지법인의 법인명을 현대차 일본법인(Hyundai Motors Japan)에서 현대모빌리티재팬(Hyundai Mobility Japan)으로 변경했다. 자동차뿐 아니라 모빌리티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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