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지난해 또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자금난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으로 투자) 영향으로 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전체 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4조40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2% 증가했다고 8일 공시했다. 기존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2020년(3조4552억원)과 비교해 1조원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여신(대출) 성장과 푸르덴셜생명, 프라삭 등 국내외 인수·합병(M&A)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큰 폭 증가했고,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 순수수료이익도 증가했다"며 "그룹의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42.6% 수준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11조22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 늘었고, 순수수료이익은 3조6256억원으로 22.5% 증가했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이 2조5908억원으로 12.7% 늘었으며, KB증권의 순이익도 5943억원으로 3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3018억원으로 84.1%나 급증했으며, KB카드의 순이익도 4189억원으로 29% 늘었다. 반면 KB생명보험은 적자 규모가 466억원으로 전년(232억원)보다 확대됐다.
추가로 KB금융지주는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2021년도 배당성향을 26%로 결정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이다. 15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도 의결했다.
주당 배당금은 2940원으로 전년보다 약 66% 높게 책정됐다. 앞서 작년 8월 주당 750원의 배당금이 지급된 것을 감안하면 기말 배당금은 2190원 수준이다.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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