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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28일이 이익 추정치 상향의 기점이 됐다. 애널리스트들이 실적 발표 이후 SK하이닉스 이익 전망치와 목표 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12월 초까지만 해도 11조8000억원 수준이던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8일 기준 16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두 달 만에 4조4000억원 늘어난 것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달리 사업부문이 반도체에 집중돼 있는 SK하이닉스 실적은 반도체 업황 자체를 말해준다”며 “향후 실적 향방이 증시 전체 전망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반도체 업황 변화가 유가증권시장 이익 전망치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으면 한국 경제성장률이 0.3%포인트 하락할 것(현대경제연구원)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한국 경제는 큰 타격을 입는다. 정유, 철강, 화학, 항공운송 등의 부문에서 비용 상승 압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도 1200원대를 찍었다. 김 연구원은 “유가와 환율은 기업의 투입 물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원가 부담이 판매가격 등에 전가되지 못할 경우 기업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가가 하락하면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Fed의 입장도 완화적으로 변하면서 위험 자산이 안도 랠리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럼에도 6월께 발표될 Fed의 양적긴축을 앞두고 있는 만큼 투자 종목을 고를 때 기업 실적을 확인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부장은 “앞으로는 미래 콘셉트에 대한 기대보다는 현재 실적을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가 커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낙폭과대주와 대선을 앞두고 정책 테마주 순환매가 빠르게 진행되겠지만 이후에는 반도체 IT하드웨어 의류 등 경기민감 실적주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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