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빠른데…" 황대헌 껌딱지 레이스로 銀 딴 캐나다 선수

입력 2022-02-10 07:49   수정 2022-02-10 09:13

"한국 선수(황대헌)를 뒤따라 앞서 나갔고 좋은 성적으로 경기를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을 한국 선수단에 안긴 황대헌(강원도청)의 뒤를 이어 은메달을 딴 캐나다의 스티븐 뒤부아는 이같이 말했다.

지난 9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황대헌은 2분9초219의 기록으로 스티븐 뒤부아(캐나다·2분9초254), 세묜 옐리스트라토프(러시아올림픽위원회·2분9초267)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레이스 초반 뒤에서 기회를 엿보던 황대헌은 결승선 9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로 거침없이 추월, 1위로 올라선 뒤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황대헌을 악착같이 쫓아 아웃코스를 따라간 뒤부아도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스티븐 뒤부아는 "10명이나 되는 훌륭한 스케이터들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최선을 다했고, 좋은 스케이트를 탈 수 있도록 함께한 모든 경쟁자들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많은 스케이터와 함께 타다가 실수를 해서 밀리면 기본적으로 끝"이라며 "나는 내가 앞쪽에 있어야 하고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가장 쉽게 앞으로 가는 길을 찾았고, 한국 선수를 따라 은메달을 지켜냈다"고 설명했다.

뒤부아는 "(황대헌이) 너무 빨리 달리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 적도 있었으나 '뭐 어떠냐'는 생각으로 따라갔고 2위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황대헌은 지난 7일 열린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1위로 들어왔으나 석연치 않은 페널티 판정으로 실격당한 바 있다. 멘털이 흔들릴 법도 했으나 황대헌은 "더 깔끔하게 아무도 나에게 손을 대지 못하게 하는 전략을 세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결국 황대헌은 자신의 주종목인 1500m에서 그간의 불운을 이겨내고 보란 듯이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땄던 황대헌의 첫 올림픽 금메달이다.

경기 직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황대헌은 "1000m 경기도 깔끔하게 했다고 생각했지만, 오늘은 더 깔끔하게 경기를 준비했다"며 "깔끔한 경기 중 가장 깔끔하게 경기를 하는 것을 전략으로 세웠다"고 말했다.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 좋은 성적을 내 너무 영광이고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국민 여러분의 응원 덕에 좋은 성적을 내서 너무 기쁘다. 또 오늘은 제가 노력한 것들로 좋은 성적을 내 즐길 수 있는 하루가 됐으면 좋겠다"며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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