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힘든 결단" 김혜경 사과에 눈물 쏟은 與대변인

입력 2022-02-10 08:27   수정 2022-02-10 09:0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최근 불거진 '황제 의전'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한 가운데, 생방송 뉴스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모습을 지켜보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눈물을 흘렸다.

남영희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지난 9일 MBN '뉴스파이터'에 출연해 김 씨 공개 사과와 관련 "이 후보의 배우자가 정말 힘들게 결단을 내렸고 국민들 앞에 나와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이야기를 했고 진정 어린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이같이 발언하던 중 남 대변인은 갑자기 울먹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여러 차례 눈물을 닦았다.

남 대변인은 "김혜경 씨가 직접 지시하거나 법인카드 유용에 대해 더 드러난 게 없어서 더 설명할 게 없었을 것"이라며 "제보자와 배 모 사무관의 관계가 드러나, 그것에 대해 사과한 것이다. 명확하게 제보자는 피해자라며 사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보 배우자께서 진심 어린 말씀을 했고, 수사 상황이고 감사 상황인 것을 다 담아서 이후에 일 처리도 다 하겠다고 하는데 여기에 더 무슨 말을 보태고 할 수 있는 말이 있었겠느냐"고 강조했다.


앞서 김 씨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불거진 의전 논란 등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저의 부족함으로 생긴 일들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씨는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배 모 사무관은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사람"이라며 "오랜 인연인다 보니 때로는 여러 도움을 받았다.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모든 점에 조심해야 하고 공과 사의 구분을 분명히 해야 했는데, 제가 많이 부족했다. 국민 여러분들께 특히 제보자 당사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후보의 배우자로서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분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근심을 드리게 됐다"며 "제가 져야 할 책임은 마땅히 지겠다. 수사와 감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거 후에라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성실하게 설명드리고 끝까지 책임을 질 것"이라며 "모두 제 불찰이고 부족함의 결과다. 앞으로 더 조심하고 더 경계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그러나 해당 논란의 피해자이자 제보자인 A 씨는 김 씨의 사과와 관련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A 씨는 기자회견 직후 입장문을 내고 "국민들이 어떻게 보셨을지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론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며 "정작 중요한 질문, 꼭 답해야 하는 질문에는 하나도 정확하게 답하지 않았다. '법인카드 유용을 어디까지 인정하는지', '그 많은 양의 음식은 누가 먹었는지'에 대해 기자를 대신해 되묻고 싶다"고 했다.

국민의힘 측도 논평을 내고 "수사, 감사를 핑계로 선거일까지 시간을 끌겠다는 것 아니냐"며 "가만있느니만 못한 '가짜 사과쇼'"라고 진정성을 의심했다.

한편, 이날 눈물을 흘린 남 대변인은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대국민 사과를 했을 당시 "그동안 제기된 김건희 씨의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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