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Y 중고차 값 한달 만에 30% '껑충'…"신차 가격과 비슷"

입력 2022-02-10 10:25   수정 2022-02-10 10:26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카플레이션(카+인플레이션·값 인상)' 현상이 2월 중고 전기차 시장에도 나타났다.

국내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는 10일 테슬라 모델Y 중고차 시세가 전월 대비 30.4% 상승한 7867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출시 12년 이내 740여개 모델을 대상으로 2월 중고차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다.

모델Y의 신차 가격은 7989만~8699만원.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과 비슷한 수준까지 뛸 것이란 얘기다.

이 같은 큰 폭의 중고차 시세 변동은 신차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2월 국내 출시 당시 모델Y 가격은 5999만~7999만원이었다. 이후 가장 최하위 트림인 스탠다드 레인지가 단종됐고, 상위 등급인 롱레인지와 퍼포먼스 출고가는 각각 6999만원·7999만원, 현재는 7989만원·8699만원으로 추가 인상됐다.

케이카는 지난해 테슬라가 반도체 수급난 등을 이유로 판매가를 인상한 여파가 중고차 시장으로 이어지면서 신차 구매가와 중고차 시세가 비슷한 선에서 시세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했다.

박상일 케이카 PM(가격 기획) 팀장은 "신차 출고가 최저 금액이 7989만원인 모델Y의 경우 이례적으로 상승폭이 큰 상황이다. 반도체 수급난의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종된 스탠다드 등급의 경우 작년 신차 구매가보다 현재 중고차 시세가 더 높게 나타나기도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바뀐 전기차 보조금 정책으로 인해 상위 등급의 경우 구매자가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이 다소 줄어든 점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봤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중고차 시세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월간 시세 상승률 기준 국산차 상위 10종 중 8종이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종이었고, 수입차 상위 10종 가운데 1~3위 역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이 차지했다.

더 뉴 봉고III 트럭 전기차(EV), 포터2 일렉트릭 등 1t 화물트럭의 경우 기존 디젤 차종에 적용되는 법적 규제 강화에 따라 신차 가격이 100만원가량 상승하고 여기에 고유가에 따른 유류비 부담이 작용하며 국산 시세 상승 1~2위를 기록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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