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거친 운전에 땀이 주르르…'자율주행택시' 타보니 [영상]

입력 2022-02-10 15:00   수정 2022-02-10 17:09


자율주행택시가 실제 도로에서 운행되면 어떨까. 그 느낌을 일찍 체감해보려고 10일 오전 서울 상암동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에서 자율주행택시를 타봤다.

시범운행지구에서 이날 첫 유료 운행에 나선 서울시 자율주행택시는 자율주행이지만 돌발 상황 등에 대비하기 위해 운전석엔 안전요원이 탑승했다. 국내의 경우 아직 공공도로에서 무인자율주행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자율주행택시 호출 방법은 차량공유 서비스인 카카오T나 우버를 부르는 것과 유사했다. 스마트폰에 '탭!(TAP!)' 어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한 뒤 회원 가입과 신용카드 등록만 하면 된다. 이후 행선지(정류장 기준)를 선택하고 현 위치로 택시를 부르면 된다. 요금은 2000원이지만 첫 탑승에 한해 무료였다.


운행 노선은 '상암A01'과 '상암A02' 두 코스로 각각 3대와 1대가 운행했다. 상암A01 노선은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에스플렉스센터~서부면허시험장~상암월드컴파크 7단지·5단지~상암파출소~DMC역까지 총 5.3㎞ 구간이다. 상암A02 노선은 DMC역~휴먼시아아파트~누리꿈스퀘어~DMC첨단산업센터~MBC~SBS~DMC역 등 지하철역과 오피스단지를 4.0km 순환하는 노선이다.

차량을 호출하자 1분 안에 도착한다고 알림이 떴다. 앱 지도에 현재 택시와 자신의 위치가 표시됐다. 기자는 DMC역에서 출발해 DMC첨단산업센터를 돌아오는 상암A02 노선을 탔다. 운행구간 내에서는 승객이 지정한 출발지와 목적지에서만 정차한다.


잠시 후 흰색 카니발 차량이 도착했다. 차량 앞과 천장에 자율주행을 위한 라이더와 레이더 장치가 설치된 게 일반 택시와의 차이점이다.

운전석에는 서울시에서 자율주행업체 유상 운송 면허를 발급받은 업체(42dot, SWM) 직원이 '택시기사' 역할을 하며 차량을 작동하고 있었다. 조수석엔 현재 자율주행차가 인식하는 주변 지형지물 및 사물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그래픽 화면이 떴다. 이 모니터에는 주변 건물, 도로, 주변 차량의 움직임, 신호 상태 등 다양한 정보가 표시됐다.

탑승 후 직원으로부터 '어린이 보호구역'과 '긴급 상황' 시에는 자율주행 모드를 중단하고 수동 운전으로 전환한다는 안내를 받았다. 신호를 주고받는 데 시간이 걸려 조심스럽게 운행이 진행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차량 속도는 예상보다 빨랐다. 시범운행지구 노선에는 구불구불하거나 갑자기 차선이 사라지는 구간이 없어 차량 움직임도 자연스러웠다. 운행 최고 속도는 50km/h로 설정돼 있었지만 대부분 30~40km/h로 달렸다.


자율주행차량은 차선 변경도 자유롭게 했다. 직원은 "이미 경로별로 라우터를 설정해놨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차량이 알아서 차선을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교차로 진입 구간이나 다른 차량이 예상치 못하게 끼어들 경우엔 갑자기 운전히 거칠어졌다. 핸들이 사전 데이터 입력값 대로 돌면서 몸이 심하게 움직였다. 이런 케이스가 반복되다 보니 교차로에 진입하거나 다른 차량이 접근해 올 경우엔 손발에 땀이 날 정도였다.


사람이 하는 것보다 운전이 다소 과격한 점이 아쉬웠다. 사전에 학습한 대로 차량 운행을 하다보니 차선과 운행 상황을 기계적으로 맞추기 위해 과도하게 차가 흔들렸다. 핸들이 급격하게 돌아갔고 급정거가 잦았다. 아직 노약자나 어린 아이가 타기는 어렵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서울시는 빠르면 다음달부터 강남구 강남대로·테헤란로·언주로 등 주요 도로가 포함된 20.4㎢ 구역에서 자율주행택시 '로보택시' 시범 운행에도 나선다.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앱으로 호출해 원하는 곳에서 승·하차할 수 있다. 상암동 자율주행차가 노선이 정해진 반면 로보택시는 강남권역을 자유로이 운행할 예정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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