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호출 중심인 모빌리티 사업을 기술집약적 '공간 이동 산업'으로 확장하겠다는 미래 비전을 내놨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0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한 기술 콘퍼런스 '넥스트 모빌리티: 네모(NEMO) 2022'를 통해 이같은 구상을 공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5년 4월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앱)인 '카카오T 택시'를 처음 선보인 후 단일 플랫폼에서 택시·대리운전 호출, 자전거·킥보드 대여, 기차·항공 예약 등 이동 수단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 측은 카카오T 앱을 국내 최대 완성형 '서비스형 지도(MaaS)'로 발전시키고 자율주행과 '공간 이동 서비스'를 아우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이날 행사에서 강조했다.
전시장에선 카카오모빌리티가 LG와 함께 준비한 미래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 'LG 옴니팟(OMNIPOD)' 실물이 최초 공개됐다. LG는 이 차량을 "집의 확장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스마트홈 개념을 차량으로 넓혀 차량 내부를 사무실, 여가·쇼핑 공간 등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체 기술로 완성한 자율주행차도 전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2월부터 판교 일부 구간에서 카카오T 호출을 통해 이 차량으로 운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차량에 20여개의 라이다·레이다 센서, 카메라가 탑재돼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도 주변 차량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으며 불법 주·정차, 꼬리물기, 무단횡단 등 돌발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디지털 트윈'(복제 공간) 생성에 활용하는 모바일 매핑 시스템(MMS) '아르고스(ARGOS)'도 전시됐다. 아르고스는 실내외 구분 없이 측위 센서로 고정밀(HD) 지도를 구현해 가상세계에 현실과 같은 디지털 트윈을 구축할 수 있다고 카카오모빌리티는 귀띔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으로의 지향점을 '넥스트 모빌리티(Next Mobility)'로 선언하고 이동 과정을 새로운 기술로 효율화해 혁신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는 기조발언에서 "단순히 이동 수단을 고도화하는 것을 넘어, 우리의 일상을 바꿔나감으로써 우리에게 주어질 '더 많은 가능성'에 주목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사물과 서비스의 이동을 통해 불필요한 이동은 최소화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자율주행 기술로 차량을 보다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혁신해 이동 경험의 질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도심항공교통(UAM) 같은 새로운 모빌리티 수단을 통해 이동 방법을 지상에서 상공으로 확장해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류 CEO는 "이러한 변화는 도시의 모습도 크게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며 "도심 체증과 불필요한 주차 공간을 줄여 더 넓은 공공부지를 확보하게 되면 이를 공원녹지, 문화시설 등 모두에게 필요한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모빌리티 혼자서 이러한 과업을 달성할 수 없다"며 "미래기술 개발에 전폭적으로 투자하는 동시에 우수 기술 역량을 갖춘 국내외 파트너사, 공급자들과 상생 협력해 미래를 준비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 자율주행 기업인 오로라의 크리스 엄슨 CEO, UAM 기체 제조사 볼로콥터의 플로리안 로이터 CEO 등도 연사로 참여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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