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때 金 따놓고…2·3차 땐 스노보드 묘기쇼

입력 2022-02-10 17:58   수정 2022-02-24 00:31

재미교포 클로이 김(22·사진)이 올림픽 사상 최초로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2연패를 달성했다.

클로이 김은 10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파크 H&S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4.00점을 받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년 평창 대회에 이은 2연패다. 1988년 나가노 대회부터 정식 종목이 된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2연패를 한 건 클로이 김이 처음이다. 남자부에서도 미국 ‘스노보드 전설’ 숀 화이트(2006년 토리노·2010년 밴쿠버)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이 종목 결선은 세 차례 시기 가운데 가장 좋은 점수를 자신의 성적으로 삼는 방식으로 열린다. 클로이 김은 1차 시기에서 우승 스코어가 된 94.00점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실수 없이 점수를 내야 하는) 1차 시기에서 제대로 착지하지 못했을 때 따라오는 압박감을 느끼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1차 시기에서 3회전 기술을 앞세워 94.00점을 받은 클로이 김은 2, 3차 시기에서 날아다녔다. 2차 시기에선 세 바퀴에 반 바퀴를 더 도는 1260도 기술을 시도했다. 3차 시기에서도 같은 기술을 시도했다. 비록 넘어지면서 2, 3차 시기를 모두 20점대로 마쳤지만 금메달을 가져가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이날 우승으로 클로이 김은 9개 대회 연속 ‘무패 행진’도 이어갔다. 그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출전한 대회마다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올림픽 2회, 월드컵 5회, 세계선수권 2회 등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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