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교수 "일일 확진자 20만명 도래…3월 한 달간 정점"

입력 2022-02-10 20:18   수정 2022-02-10 20:19


내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만명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문가 예측이 나왔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연구팀 분석 결과 최대 일일 확진자 20만명 이상의 유행 정점이 도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3월 한 달간은 유행 정점에 도달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는 과거 감염을 통해 면역을 획득한 사람의 수가 적기 때문에 유행의 규모와 길이가 좀 더 긴 편"이라면서 "다행히도 오미크론 자체의 중증화 감소와 추가 접종의 효과로 우리나라 중환자 체계는 아슬아슬하게 감당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달 유행 정점이 도래하기까지 국민이 이해할 수 있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역 정책만 남기는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유행 정점 이후 어떤 정책을 남기고 얼마만큼 과감히 풀 수 있는지 지금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방역 정책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너무 단기적인 요소에 정책적 대응과 커뮤니케이션이 집중된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당장 접종률을 올리기 위해, 당장의 유행은 차단하기 위해 정책을 수립하다 보니 정책 사이에 엇박자도 생기고, 국민의 신뢰를 잃어왔다는 주장이다.

정 교수는 "오미크론 대응을 위해 노력하는 당국과 헌신적인 공무원의 노력은 이해하지만 누군가는 이 혼란을 빠르게 정리해야 하고, 정책에 대한 비판을 받더라도 상황에 따라 정책 사이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두 달간은 매우 심각한 유행이 우리 사회에 도달할 것이라면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 2년간 견뎌온 노력을 바탕으로 유행 정점이 지날 때까지는 예전만큼의 주의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오미크론 변이는 예전의 코로나19 만큼 위험한 감염병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독감으로 치부할 만큼 가벼운 감염병도 아니다. 이제 자신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은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과, 감염으로부터 완전한 안전을 보장해주지는 않지만 중증 진행 가능성을 거의 막아주는 백신 접종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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