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을 핑계로 외국 기자들이 숙소와 경기장 등 정해진 장소 외에는 출입할 수 없도록 하는가 하면 개막식을 보도하던 외국 방송 기자를 현지 요원이 갑자기 끌어내는 장면이 생중계되는 일도 있었다. 주최 측은 중국 본토 거주자만 경기장 입장을 허용하고, 외국인은 들어올 수 없게 했다. 방역을 위해서라는 것이 주최 측 설명이지만 이는 중국 선수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인류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에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개회식에서는 한복을 입은 여성이 등장, 한복이 마치 중국 전통 의상인 것처럼 소개해 논란을 일으켰다. 중국의 55개 소수민족 중 하나인 조선족 의상으로 한복을 등장시킨 것이라고 하지만 그간 중국이 동북공정 등 ‘문화 침탈’ 의도를 보였다는 점에서 가볍게 넘어갈 일이 아니었다. 쇼트트랙 등 일부 종목에서 불공정 판정 논란도 일어났다.
이번 올림픽은 개막 전부터 중국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논란이 많았다. 세계인의 축제가 돼야 할 올림픽이 그 취지를 살리지 못해 안타깝다.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원하는 결과를 얻기 바란다.
최호연 생글기자 (서현중 2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