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코로나’ 정책을 펴고 있는 중국에서는 병원 수용 능력을 확장하는 속도가 더디다. 중국은 자국 백신 개발이 또 다른 승리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같은 독단적 접근은 오미크론과 델타 변이에 별 효과 없는 백신을 중국에 안겼다. 시진핑이 ‘국보’라고 부르는 중국 전통의학을 코로나 치료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심지어 베이징시 정부는 전통 치료법을 중상모략하는 것을 범죄로 규정했다. 중국은 자국 백신과 치료법을 홍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바이러스의 기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대신 수입식품이나 포장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확산한다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도 내놓고 있다. 이는 아이러니컬한 방식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방역 조치에 실패한 지방정부 공무원을 비난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베이징시 관계자들은 올림픽 전 코로나19 확산은 중앙 정부의 책임인 해외 우편물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형세를 역전시켰다. 그러자 중국 우정국은 수신되는 모든 우편물을 검사하라는 무의미한 명령을 내렸다. 시민들에게는 수입 냉동식품의 섭취를 자제하라고 했다.
봉쇄 강화에 세계 경제 걸림돌"
중국 정부는 자국민이 서양의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혜택을 받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도시 밀도와 의료 서비스도 비슷하지만 평균 연령이 중국보다 10세 어린 인도에서 일어났던 재앙적 난동을 떠올려보자. 당연히 공산당은 인도의 재난 같은 일이 일어나도록 놔두지는 않을 것이다. 유일한 대안은 더욱 엄격하고 억압적인 시도로 발병을 억제하는 것이다. 인구 2600만 명의 상하이시는 최근 의료진으로부터 하루 수백 명의 확진자에 대비하라는 경고를 받았다. 이런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중국에선 전통적인 치료법 홍보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물론 이것도 효과는 없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실험은 끝날 것 같지 않다. 하지만 올가을 공산당 제20차 당대회 이후 변화에 대한 희망이 나올 수도 있다. 호주는 가장 주목할 만한 사례로 제로 코로나에서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정책으로 바꿨다. 호주는 정권 교체를 허용하는 정치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호주 유권자들은 정책을 선택할 수 있다.
중국 공산당은 그런 메커니즘이 없다. 질병 감시가 빠르게 정책 통제로 바뀌고 있다. 세계가 공산품을 계속 공급받도록 도왔던 중국 경제는 이제 강력한 봉쇄로 세계 경제 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중국은 앞으로 코로나19를 외국의 음모로 묘사하는 데 더 호전적이 될 것이다.
이 글은 영어로 작성된 WSJ 칼럼 ‘China’s Forever War Against Covid-19’를 한국경제신문이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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