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은 지난 8일부터 ‘OK파킹대박통장’ 판매를 중단하고 최근 ‘OK읏통장’이라는 새로운 상품을 선보였다. OK파킹대박통장은 2억원 이하 예치금에 최대 연 1.5%, 2억원 초과분에 연 0.5% 금리를 주는 상품이었다. 반면 OK읏통장은 예치금 3000만원까진 연 1%, 초과 금액에 연 0.1% 금리를 주는 데 그친다.
작년 12월만 해도 OK파킹대박통장은 예치금 5억원까지 최대 연 2.2% 금리를 줘 ‘대박 상품’으로 입소문을 탔다. 하지만 2개월여 사이 OK저축은행 파킹통장의 금리 혜택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대신저축은행도 지난달 ‘더드리고입출금통장’ 금리를 연 1.6%에서 연 1.4%로 낮췄다.
하지만 너무 많은 돈이 몰리면서 저축은행들이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 가령 OK저축은행의 지난해 요구불예금 잔액은 총 1조8691억원으로 2020년(3584억원) 대비 다섯 배 급증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자 부담도 있지만 파킹통장 수신액이 예고 없이 출렁여 수신 조달 불안정성이 커진 것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며 “대출 전략을 짤 때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총량규제로 올해 대출 영업을 공격적으로 하기 힘든 저축은행 입장에선 불어나는 수신액이 마냥 반갑지만도 않다는 설명이다. 다른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과거처럼 ‘큰손’ 고객의 목돈을 유치해 단순히 파킹통장 잔액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소액 자금을 많이 끌어와 실질 고객 수를 확대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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