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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700선까지 하락하자 자산운용사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급락한 원인이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LG에너지솔루션 신규 상장, 우크라이나 전운 고조 등 대외적 요인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부 운용사는 주력 종목 지분을 8~9%까지 확대했다. 영화 ‘빅쇼트’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도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종목을 추가 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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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롱) 전략에 집중하는 VIP자산운용은 5개 종목 지분을 대폭 확대했다. 태평양물산(6.98→8.93%), SBS(6.67→8.02%), 아세아(6.26→9.26%), KSS해운(6.50→7.79%)은 8~9% 수준까지 지분을 늘렸다. 한라홀딩스는 지분 5.09%를 신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VIP자산운용은 이들 종목 대부분을 현 주가보다 높은 단가에 매수했다. 최근 거래 내역 기준 태평양물산을 주당 2287원에 15만6868주 매수했다. SBS는 4만4000원대, KSS해운은 1만1500원대에 사들였다. 아세아는 13만원대에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사이언에셋은 비츠로셀을 2020년 3월 처음 사들인 후 매수와 매도를 반복해왔다. 올해 증시가 급락하자 다시 매수(평균 단가 1만5000원)에 나섰다. 비츠로셀은 세계 주요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매니지먼트도 9.1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반도체와 은행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외국인 순매수 1위(3~11일)는 SK하이닉스(7687억원), 2위는 삼성전자(4977억원)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지주(2390억원), KB금융(1837억원), 하나금융지주(1824억원)는 3~5위를 기록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 지분을 5.01%에서 6.05%로 확대했다. 트러스톤은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는 기업에 투자한 뒤 지배구조 개선을 이끌어냄으로써 수익을 추구하는 ‘신개념 행동주의’를 표방한다. 최근 BYC에 주주서한을 발송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어냈다.
가치투자 운용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테이팩스(6.33→7.58%), 베어링자산운용은 에스에프에이(7.12→8.13%) 지분을 확대했다. 테이팩스는 전자소재용 테이프를 제조하는 업체다.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배터리 특수 테이프 소재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2차전지 매출이 확대되면서 2019년 말 7.35%였던 영업이익률이 2021년 14%로 개선됐다. 에스에프에이는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기업이다. 최근 반도체, 2차전지 물류 장비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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