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작년 3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발급하는 탄소배출권을 획득했다. 탄소배출권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남거나 부족한 배출권은 시장에서 상품처럼 거래할 수 있다. 증권사는 탄소를 배출하는 배출권 할당 업체가 아님에도 온실가스 감축 관련 사업에서 선도적으로 금융회사의 역할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평가다.
SK증권은 작년 기후금융본부를 확대 개편해 업계 최초로 ESG 부문을 신설하고 녹색금융사업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 4월엔 환경부의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시장조성자 추가지정’에 지원해 시장조성자로 선정됐다. 시장조성자는 온실가스 배출권시장에서 매수·매도 양방향 호가를 매일 제시하면서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경영 방침과 전문 인력, 비전 등을 인정받은 결과다.
한 심사위원은 “온실가스 감축 사업과 기후변화 대응 사업 투자에 앞장서고 있다”며 “국내 녹색 채권발행(DCM) 대표주관 실적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등 녹색금융 분야에 두루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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