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공략 나선 안철수…"광복회, 김원웅 즉시 내쫓아야"

입력 2022-02-14 17:49   수정 2022-02-15 01:55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14일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김원웅 광복회장에 대해 “광복회 스스로 자정 조치를 취하지 못한다면 당선되는 즉시 국고지원을 끊겠다”고 밝혔다. 경북 성주 공군기지와 포항 포스코제철소, 대구 서문시장 등을 방문하면서 보수층 결집을 시도했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회장은 손톱만큼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즉시 국민에게 사죄하고, 수사기관에 제 발로 걸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과 광복회의 명예와 민족정기에 관한 일”이라며 “광복회는 즉시 총회를 열어 김 회장을 내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회장 및 그 측근들의 다른 여죄는 없는지 스스로 특별감사단을 구성해 조사하고 강력한 내부 쇄신조치를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후보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CJ 대한통운 본사 점거와 관련해서도 강경한 대처를 정부에 요구했다. 그는 “민주노총에 정치적 빚을 졌다고 생각해서인지 문재인 정권 아래선 노동조합의 노골적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법적 제재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고, 그(민주노총의) 힘은 지나치게 커졌다”며 “이번 사건에서도 노조의 재물손괴와 업무방해, 건조물 침입 등의 명확한 불법행위에 대해 정부가 눈치를 보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이날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시작으로 성주 공군기지, 대구 서문시장·동성로를 방문해 TK(대구·경북) 민심을 훑었다. 이들 지역은 각각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제성장의 토대를 닦은 곳이며 끈끈한 한·미 동맹과 강한 안보의 상징, 보수 정당의 ‘텃밭’으로 ‘보수 지지층’을 겨냥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후보는 포항 동천동에 있는 포스코 스마트고로를 방문해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그전에는 포스코 지주사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의 시위 현장을 찾아 “포스코는 포항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후보는 성주 공군 8129 부대도 찾았다. 그는 “제가 군 첨단무기 체계와 미사일 방어체계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며 “아마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난 직후에 또 (북한의) 도발이 시작되지 않을까 그런 염려가 있다. 그럴 때일수록 이런 포대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배치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우선 집중하고 사드는 그 다음”이라고 답했다. 저·중고도에서는 천궁과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적 탄두를 요격하고 고고도에서는 L-SAM이 방어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게 안 후보의 설명이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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