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겸 한국무역협회 부산본부장(사진)은 “수출 전망은 밝지만, 지난 1년 동안 다섯 배나 오른 해운 물류비와 함께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기업의 채산성이 급격하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부산시가 주축이 돼 기업 물류비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14일 주장했다.
권 본부장은 지난달 부산본부장으로 발령받은 뒤 지역 수출 제조업 50곳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를 했다. 50개사 중 절반인 25곳이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고, 40% 수준인 20곳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응답했다. 권 본부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산 추세에 따라 발주를 미리 대량으로 하거나, 코로나19로 야기된 지난 2년간의 설비 투자 공백기를 메우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 같다”며 “특히 플랜트를 중심으로 한 조선기자재업계가 올해 수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물류비 등 전반적인 비용 상승은 수출 기업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혔다. “부산 지역 기업의 원자재 조달 비용은 제조업 부문 전체 평균인 20%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는 게 권 본부장의 설명이다.
철판은 평균 80% 상승했으며, 화학원료는 30%가량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권 본부장은 “지난해 부산시가 책정한 5억원의 물류비 지원 예산을 237개사(4700건)가 활용했다”며 “올해 물류비를 지원하면 정책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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