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15일 DB하이텍에 대해 반도체 공급 차질 사태가 회사의 제품 경쟁력을 다시 평가받는 기회로 작용해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투자의견은 ‘매수’를, 목표주가는 11만원을 유지헀다.
DB하이텍은 작년 4분기 매출 3679억원, 영업이익 138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증권시장 전망치 평균을 웃돌았으며, 상과급과 같은 일회성 비용을 지출했는데도 분기 기준 사상 최
대 실적을 기록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효과가 예상을 크게 뛰어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8인치 파운드리 공급 부족에 의한 제품 판매가격 상승 효과와 제품 믹스 개선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제품 믹스 개선이 주목됐다. 최 연구원은 “8인치 파운드리 시장 내에서 DB하이텍의 경쟁력은 글로벌파운드리스, UMC, 뱅가드 등 경쟁사 대비 열위였다”면서 “그런데 파운드리 공급 부족 상황이 DB하이텍의 제품 경쟁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로우-엔드에 치중돼 있던 DB하이텍의 제품 비중이 미드-엔드로 상향되고 있다”며 “실제 DDI 비중이 낮아지고 PMIC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이 상승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신한금융투자는 DB하이텍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12.5% 추가로 올렸지만, 주식 시장 밸류에이션 멀티플 하락에 목표주가를 그대로 유지했다.
최 연구원은 “현재 DB하이텍의 주가는 올해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5.6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9배에 불과하다”며 “실적 증가 구간에 경쟁사 대비 높은 성장을 향유하고 있는 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여전히 박해 보인다. 8인치 파운드리 경쟁업체들 대비 크게 저평가 상태”라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