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자동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 거래 규모가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 1년 전보다 52%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폭발한 비대면 구매 수요에 혁신적인 서비스가 결합하면서 매년 1조원씩 시장이 커지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가 제공하는 차량구매 앱 ‘내차 사기 홈서비스’를 통해 이뤄진 계약은 지난해 4만8655건에 달했다.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133건의 계약이 체결된 셈이다. 지점 방문 없이 앱을 통해 차량 선택부터 결제까지 모든 구매 과정을 비대면으로 한다는 점이 인기 비결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케이카의 지난해 온라인 매출은 7330억원을 기록, 전년(4210억원) 대비 74.1% 증가했다. 오프라인 매출 증가율(22.0%)의 세 배가 넘는 성장세다.
통계청 분석을 보면 신차, 중고차, 수입차 가릴 것 없이 지난해 연간 온라인 자동차 거래액은 3조3170억원으로 전년 대비 51.8% 증가했다. 가전부터 도서, 패션, 식품에 이르기까지 온라인으로 거래된 모든 내구재 중 가장 가파른 증가율이다. 대수 기준으로는 10만 대를 훨씬 넘었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했다.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 신차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현대자동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는 출시 4개월 만인 지난달 누적 판매 1만 대를 넘어섰다. 뛰어난 제품력에 딜러 마진 거품을 뺀 가격 경쟁력이 더해지면서 수요가 급증, 출고 대기가 4개월에 이른다.
수입차도 온라인 판매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BMW는 지난해 국내에서 온라인으로 5251대를 판매했다. 전년(500대)의 10배가 넘는 규모다.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 테슬라는 지난해 국내 판매량이 1년 전보다 50.8% 늘어난 1만7828대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업체 노동조합은 여전히 온라인 판매를 거부하고 있지만 혁신에 반대하면 소비자에게 외면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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