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6일 엔씨소프트에 대해 신작 게임 출시 일정은 조금씩 지연되는 가운데 마케팅비와 인건비가 빠르게 늘어나 올해 이익 성장의 눈높이를 조정할 필요가 생겼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90만원에서 60만원으로 내렸다.
다만 작년 4분기 흥행을 기록한 리니지W의 서구권 국가에서의 출시 성과가 예상보다 좋을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엔씨소프트는 작년 4분기 매출 7572억원, 영업이익 109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1.2%와 13.7% 늘었다. 하지만 증권가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와 비교하면 매출은 8.1%를, 영업이익은 무려 54%를 밑돌았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니지W의 일매출은 약 62억원으로 선전했으나, 기존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일매출이 10억원 이하로 크게 하락했고, PC게임들도 매출이 직전분기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엔씨소프트가 기대 이하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배경으로 “예상을 넘어서는 약 900억원의 특별 상여금 지급과 마케팅 비용 증가”를 지목했다.
문제는 이 같은 수익성 악화 구조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오 연구원은 “리니지W의 역대급 흥행에도 분기 매출은 과거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출시 초기와 유사한 7000억원대에 머물러 있다”며 “이는 모바일로 디바이스를 확대한 뒤 기존 유저 층이 확대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기에 개발자 연봉 상승과 마키팅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은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해법으로는 ‘장르와 지역’의 확장이 제시됐지만, 최근 엔씨소프트의 신작 출시 일정은 조금씩 지연되고 있다. 당초 2분기로 예정됐던 리니지W의 제2권역 출시는 3분기로, 아이온2 출시는 2023년 이후로 각각 연기됐다.
오 연구원은 “기존 게임들의 매출 감소와 신작 출시 지연, 비용 증가를 감안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40% 하향조정했다”며 “올해 실적은 대체불가토큰(NFT)가 적용된 리니지W의 서구권 성과가 결정지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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