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게임주가 시련의 겨울을 보내고 있다. 어닝쇼크가 이어지며 주가가 급락 중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게임주는 코로나19로 인한 수혜가 끝난 영향을, 한국의 게임주는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새로운 영역서 수익성을 입증하지 못한 영향을 받았다. 당분간 게임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기 어려워 보이는 가운데 흥행하는 콘텐츠 유무 여부가 주가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적이 안좋은 건 로블록스 뿐만은 아니었다. 앞서 미국시장에서 실적을 발표했던 게임사 일렉트로닉 아츠(EA) 역시 4분기 EPS가 3.2달러로 시장 예상치(3.5달러)를 밑돌았다. 액티비전 블리자드(ATVI)의 4분기 EPS 역시 시장 예상치(1.31달러)보다 낮은 1.25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같은 어닝쇼크임에도 일렉트로닉 아츠는 '피파 시리즈'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발표 이튿날인 지난 2일 5%대 상승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마이크로소프트(MSFT)에 인수된다는 소식에 지난달 19% 뛴 데 이어 이달도 3% 상승 중이다.
증권가에선 한국과 미국의 게임주 모두 당장 NFT나 메타버스로 인한 수익성 증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 따라서 이미 발표된 작품의 흥행 지속여부나 올해 발표할 신작들이 각 게임사들의 주가의 방향성을 쥐고 있다는 판단이다. 정용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게임 시장은 거리두기 정상화 기조와 더불어 주요 게임의 판매량 부진에 따라 3개월째 전년 대비 역성장을 기록 중"이라면서도 "게임 산업 전반의 단기 모멘텀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핵심 컨텐츠가 확대되는 기업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컨텐츠 확대 대표 기업으로는 FIFA가 호조를 보이는 EA를 꼽았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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